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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1.11.14 22:09
2011년 책목록

꼭 100권의 책을 읽으리라 마음먹고 올해를 시작했다.  카네기 인간관계론으로 시작해서 땅끝의 아이들을 마지막으로 올해의 독서를 마무리한다. 좀 이른감이 있긴 하지만 다시 일을 시작해서 여유가 많지 않고 12월에는 눈 회복수술이 잡혀있어서 다독보다는 이제까지 읽은 것들을 되씹으면서 보내는 편이 좋을거라는 생각에 여기서 끝. 끝내고 나니 목표를 달성했다는 짜릿함도 있고 내 나름대로의 길을 찾는 계기가 되어서 참 기쁘다.

1년이라는 충분히 긴 시간과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있다는 것은, 그 과정 중에서 예기치 못했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. 지금 당장은 정리되지 않았지만; 남은 독서 회고 기간중에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. 올해 인상깊었던 책 몇 권을 꼽으면, (세권만 고르라면 -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, 세상을 바꾼 32개의 통찰, 정치의 발견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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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우정론 - 제목만 보고 구입하게 된 “우정론” 초반에 재미없어서 덮었다가 다시 잡고 읽기시작했는데 우정과 연애를 논하면서부터 재밌어진다. 여자의 우정에 대해서는 읽는 사람에게 안좋은 인식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써놨는데, 여자끼리의 우정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단 점에서 공감했다.

2. 프리 에이전트의 시대 - 개인적으로 두껍고 진도 안나가는 책을 싫어하지만 꾸역꾸역 읽어나가게되는 힘이 있는 주제였다. 프리에이전트가 나타난 배경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일을 해 나가며, 기존 노동관계와 어떤 다른 점이 있는지까지 잘 짚어준다.

 3. 핀란드 디자인 산책 - 정성들여서 쓴 글과 사진이 잘 어울리고, 바라보는 대상인 핀란드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서 읽는동안 정말 흐뭇했다. 기대없이 산 책이라 더 좋음. 한옥이나 한국문화에 대해서도 이런 시선으로 쓴 책을 읽어보고싶네

4. 두 남자의 집짓기 - 각종 인맥을 이용해서(;;) 3억으로 단독주택 지은 이야기다. 왜 아파트에 살아야하는지 이유를 말하지 못하는 나는 왜 단독주택에 살고싶었는지 이야기하는 두 남자에게 설득당했다. 40살 전에는 집한채 지어야지ㅎㅎ

 5. 돈가스의 탄생 - 돈까스와 단팥빵에 대한 이야기. 일본이 메이지/다이쇼시대에 서양요리를 받아들여 '일양절충요리'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. 3~6장을 특히 재밌게 봤고, 특히 단팥빵의 유래는 정말 흥미진진하다.

 6. 아파트 공화국 - '프랑스 지리학자가 본 한국의 아파트'라는 부제가 달려있는, 관찰자의 시각이 돋보이는 책. 아파트 내 공간의 기능을 한옥과 비교하면서 본 7장과 아파트에 사는 여성을 인터뷰함으로써 분석한 여성의 역할, 관리와 감시의 구조를 분석한 8장이 재미있다.

7. 뜻으로 본 한국역사 - 어릴때부터 줄기차게 들어왔지만 그 뜻이 무겁게 느껴져서 시작하지 못했던 책을 드디어 읽었다. 바탕은 역사책이지만 이를 하늘의 뜻과 이 땅 위의 뜻으로 나눠 관찰하여 서술하였다. '살았다 함은 할 일이 있다는 말이다.'

8. 창작 면허 프로젝트 - 정말 그림으로 가득찬 책. 그림그리는 법은 거의 나와있지 않지만 읽다보면 즐거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운이 생겨난다. 제목에서 '창작면허'라는 말이 거슬리더라도 끝까지 읽어보면 왜 그 단어를 썼는지, 창작면허는 어떻게 갖게 되는지 알게될 것이다.

9. 교육을 잡는 자가 대권을 잡는다 - 현직교사가 교육정책 제안 6가지와 교육 관련 논쟁거리에 대한 의견을 묶어 낸 책. 특이하게도 입시경쟁에 대한 비판은 거의 없고 대신 학교 자체의 문제에 집중하는 점이 신선했고, 논쟁거리에 대한 의견에는 현장의 생각과 폭넓은 지식이 담겨있어 유익하다.

10.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- 1년에 나오는 책이 만권을 넘는다는데, 아무리 애를 써도 1년에 백 권이 넘는 책을 읽기 어렵다. 읽었는지 안읽었는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통찰력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능력이다. 개인적으로 올해 최고의 책.

11.  정치의 발견 -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'제대로 된 정치가의 탄생'을 기대하면서 강의한 내용을 옮긴 책. 정치학교과서라고 할 수 있을만큼 풍성한 꺼리를 담고 있어 평하기는 어렵지만ㅎㅎ 이 책을 읽고나면 정치인을 바라보는 관점이 새로워지더라는 사실.

12. 중화경제의 리더들 - 중국뿐만아니라 홍콩 마카오 싱가폴, 화교를 생각하면 세계전체가 중화경제권이었다니… 100쪽도 안되는 얇은 책 한권으로 화교와 중국경제인물들을 살펴볼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이었다. 이게 바로 살림지식총서의 참맛ㅎㅎ 

13. 8시간 VS 6시간 - “내 삶에는 회사에서 하는 일 말고 더 좋은 일들이 있어요.” 켈로그에서 노동시간이 8시간에서 6시간으로, 다시 8시간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기록했다. 8시간 노동을 원하는 사람도 많았고, 노동자 스스로가 6시간을 몰아내는데에 큰 역할을 했다니… 

14. 프로페셔널의 조건 - 개똥철학도 아니고 방법론만으로 가득찬것도 아니고 자기경험만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, 철학과 방법과 경험을 섞어서 어느것보다 설득력있고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피터드러커. 하지만 읽는 사람은 죽을 맛ㅋ 이걸 실천하는 사람은 위대해진다.

 15. 세상을 바꾼 32개의 통찰 - 회사를 세우고 키우고 꾸려나가는 모험자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이야기들.영문제목은 founders at work. 한글제목이 이상하긴 하지만ㅎ 다 읽고나면 '나를 바꾼 32개의 통찰'이 될 정도로 굉장히 인상깊은 책이다! 강추

16. 자전거 여행 - 자전거 얘기는 별로 나오지 않지만 자전거 같은 책. 이 말이 무슨뜻이냐면, 자동차처럼 타고 있으면 저절로 읽히는 것이 아니라 자전거타듯 한페달씩 힘들여 밟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는 책이라는 뜻이다.

17.  그들의 새마을 운동 - 한 마을과 한 농촌운동가를 통해 본 민중들의 새마을운동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있는, 직접 찾아가 들은 이야기로 쓴 역사책. 새마을운동은 정부 정책으로만 알려져 있지만, 그 전에 이미 민중들이 주도해왔던 삶의 방식이 있었다.

18.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-  박완서님이 70~80년대에 쓴 산문 모음집. 글 하나도 버릴것이 없게 꽉 찬 책이라 두고두고 펴보고 싶은 책이다. 읽다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배울만하고, 표현하는 능력은 부럽고.. 그렇다ㅎㅎ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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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logIcon 엽우 | 2011.11.17 02:38 신고 | PERMALINK | EDIT/DEL | REPLY
100권이 넘는 책을 읽으신 것도 대단하지만, 이렇게 알차게 요약하신 게 더 대단하시네요. :)
BlogIcon 빵가루 | 2011.11.19 12:26 신고 | PERMALINK | EDIT/DEL
다읽고 책을 덮자마자 느낌요약을 해놓으니 가능했겠지요. 140~150자로 글자수 제한이 있다는 것도 좋을때가 있어요ㅎㅎ

읽은 책 제목만 기록해놓을땐 남는게 없었는데 인상깊은곳에 밑줄긋고, 다릭고는 느낌요약을 해놓으면 그 자체로 감상문이 되더라구요. '장정일의 독서일기'식으로 정리하고 싶지만 그건 귀차니즘; 반 필력부족 반.. 이런 이유로 못하겠고요. 내년엔 조금 덜 읽고 일기를 써보는 방식도 생각하고 있답니다.
BlogIcon astraea | 2012.01.15 21:20 신고 | PERMALINK | EDIT/DEL | REPLY
'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' 완전 최고죠..>.<
BlogIcon 빵가루 | 2012.05.13 22:59 신고 | PERMALINK | EDIT/DEL
그러나 지금은 다 까먹었군요 ㅠ0ㅠ
읽을땐 최고였는데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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